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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눈이 만든 풍경

by 하늘냄새2 2024. 2. 22.

 

밤새 폭설 안내문자가  날아들었고

아침  창을  여니   

놓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있다 

눈이 녹을까  일찍  호수공원에  

 

녀석들도  신나 하는 것 같다  

 

 

 눈이 만든 풍경 / 용혜원

눈이 내립니다
하얀 눈이 솜털 날리듯이 춤추며
온 세상을 하얗게 덮습니다

 

 

 하늘의 축복을 다 받은 듯이
기분이 상쾌해지고
내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하늘의 사랑을 다 받은 듯이
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하얀 눈길을 걸어봅니다
발아래 눈 밟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눈이 내린 풍경은
동화 속 그림을 만들어놓습니다

 

 

 하얀 눈이 쌓여갑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하고 싶어집니다

 

 

내 마음에는 사랑이 내리고 있습니다 

용혜원 

 

 서울로 이사와  눈이 내리던 날 

친구에게  눈이 왔다고 흥분했던   생각이 난다

 

 

달력 속에서나  보던  풍경 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린아이처럼 날뛰고 싶다

 

친구들에게  사진 을  보내고 

 

 

첫눈  오는날   만나자던  친구 생각 

눈곱만큼  눈이 온날에 만나

만둣국 먹던  생각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에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 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정호승 

 

눈이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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