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꽃이 활짝 핀 호수공원
떡국 가락 쌓은 놓은 듯 피였다
공원 속에 작은 산에도
송이송이 하얀 꽃송이기 피였다
명자꽃 숲에도
노오란 개나리꽃 숲에도
하얗게 하얗게 피였다
하얀 꽃길을 걸어보는
쏟아지는 꽃송이
하얀꽃송이 속에 묻힌
하얀 꽃길 을 걷는
눈물/ 이서린
눈이 내린 다음 날
산 길을 걷는데
머리 위에 뚝뚝
떨어지는 찬 기운
나무가 울더라
조용히
눈물만 흘리고 있더라
그 눈을 밟으며
밟으며 가는 산길
차고 시린 발끝 아픔은 크더라
시간은 지나도 눈물 자욱 남더라
이서린
눈속에 갇혀도
신이 나는
오르고
내리고
뭇사람의 흔적을
깨끗이 감싸안은
하얀 눈
나만의 흔적을 남겨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