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맨발 걷기가 좋다고
또 한 번 권유를 한다
해서 호수공원 걷기에 나섰다
오전 10시
이슬이 마르지 않은 박주가리
보랏빛
내가 좋아하는 길
서릿대숲이 이발을 했다
메타쉐콰이어도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웬일
빈 의자로
가을빛이 좋다
우물가에도 가을이
핑크물리
여름날 화려함은 가고
호수의 가을이 익어 간다
숲소리
녀석들 입을 다물지 못하는 이유는???
숲이 조용하다
가을단상/ 용혜원
단 하나의 낙엽이 떨어질 때부터
가을은 시작하는 것
우리들 가슴은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거리로 나서고
외로움은 외로움 대로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낙엽과 함께 날리며 갑니다
사랑은 계절의 한 모퉁이
공원벤치에서 떨리는 속삭임을 하고
만남은 헤어짐을 위하여 마련된 듯
우리들의 젊은 언어의 식탁엔
몇 가지 의 논리가 열기를 발산할 것입니다
가을이 푸른 하늘로 떠나갈 무렵
호주머니 깊이 두 손을 넣은 사내는
어느 골목을 돌며 외투깃을 올리고
여인들은 머플러 속에 얼굴을 감추고 떠날 것입니다
모든 아쉬움은 탐스런 열매들을 보며
잊혀 가고 초록빛들이 사라질 무렵
거리엔 빨간 사과가 등장할 것입니다
용혜원
은행거리
노랗게 노랗게 익어 가고
반만 걷기로 했는데
어느새 메타길
맨발 걷기를 시작한다
친구가 처음부터 많이 걷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채워가라는
10분만 걸었다
사실은 차가웠다
겨울엔 어려울 것 같은
복잡한 생각
가을빛이 좋다
달리는 사람들 보니
다음엔 뛰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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