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주변에 일이 있어
잠시 호수를 거닐어 본다
가을 빛 담은 나무가 좋다
따뜻한 햇살 받으며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자리
오랜만에 다리 밑으로 들어가보는
몇 장 남지 않은 나뭇잎들
가을 즐기는 사람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하나에도
마음을 여는 연약한 존재임을 새삼스레 알아차린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주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얼굴을 익혀두고 싶다
이 가을에 나는 모든 이웃들을 사랑해주고 싶다
단 한 사람이라도 서운하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가을은 정말 이상한 계절이다
- 법정스님 -
월파정에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이 가득하다
중국 여행객이 호수를 찾은 모양이다
경치에 반했는지
카메라를 들고 나에게 다가와
솰라쏼라..
사진을 찍어 달라는 말인줄 알고
카메라를 가리키니
카메라를 나에게 보여주며
ㅎㅎㅎ 자기 이 아름다운 풍경을 담았다며 내게 자랑을 한다
내가 일행 인줄 알았나
이 가을에 모든 사람을 사랑해 주고 싶다 ..
다시 만날수 없는 사람이지만
모두들 아름다운 한국 가을풍경에 행복 하시기를
호수 에 무지개 가 뜨고
무지개 너머에는
노오란 가울이
수양버들 춤추던 흩날리고 있다
오늘은 유난히 이 작품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어린시절 우리 마을 풍경 같이 ...
학교 운동장 노오란 은행 나무 아래서
엄마를 만나던 고아원 친구가 생각난다
참으로 친 했던 친구
그 친구는
며칠후 교실에서 보이지 않았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가 보디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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