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담장 밖
자투리 땅에

조그마한 텃밭이 있다

폭염 속에 채소들도 타들어 가는 것 같다

사람들은 기우제라도 지내자고 한다

회원들이 퇴역군인들이 많은데
그분들은 군인이였던 때문인지 정말 부지런하시다
남자들이 이렇게 살림꾼 인지도
프로 농부들이다

가뭄 때문인지
제 역할을 다한 것인지
부각처럼 말라가고 있는 녀석

그 속에서 꿋꿋하게
자라고 있는 녀석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에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든다 하시던
법정스님의 말씀
텃밭에 호박이 익어간다

호박꽃은
하얀 잔가시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호박잎 그늘 속에서
호박꽃은 또 싹을 틔우고

꽃은 예쁜 호박을 품고 있다

텃밭 주인은
이 녀석은 내년을 위해 씨받이로 남겨둘 것이라 한다

잘 자라라

텃밭에서 따온
오늘의 일용할 양식
깻잎 향이 집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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