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안 무산사라는 곳에 배롱꽃이 예쁘다기에 출동했는데
얼씨구 아는척하며 네비여인 말 어기고 달렸더니
도착지는 멀어지고....
급하게 함안에서 아는 곳 검색하니
다행히 연꽃테마 공원이 7분 후 도착할 수 있다는
드디어 9시 4분 함안에

함안은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낯설다

이렇게 길도 넓고 안내판도 있는데
주차하느라 이리저리 시간을 보냈다
다음엔 체육공원에 주차하면 굿굿 일 것 같다

"함안 연꽃 테마 공원 "
옛 가야지구 천년 늪지대에 조성했다는
연밭에 도착했다
아라홍련이 유명하다고 들었고

아라홍련 출생 이야기
2009년 함안성산 산성 유적지에서
저수지시설을 발굴하던 중 아라홍련 씨앗을 발견
출토된 씨앗은 오늘날의 연꽃 씨앗보다 다소 작았고
도토리를 닮은 모양이었다고 한다
분석결과 700년 전 고려시대 씨앗이라고 확인되었다고 하고
함안군은 이 씨앗의 발아를 시도해 성공했다는 것

수백 년 전 씨앗이 오늘날 싹을 틔울 수 있었던 것은
연꽃 씨앗은 껍질이 매우 단단하고
조직이 치밀한 데다
오랜 세월 동안 진흙 속에 밀폐된 상태로
보존 돼 있었기 때문이고
연꽃의 강인한 생명력에
가능성을 걸었다 한다

2010년 7월 긴 잠에서 깨어난 연꽃이 얼굴을 내밀었다는
700년 시간을 지나 되살아난 이연꽃에
함안의 옛 이름인 아라가야에서 따와
"아라홍련"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

아라홍련의 개화 기념으로
이 연꽃테마 공원이 조성되었다는

연꽃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시간이
아침 6시부터 11시 사이라 하는
길을 잘못 들어 이 연꽃 밭에 왔는데
9시 30분
아름다운 연꽃을 보기
훌륭한 시간 같다

계속되는 더운 날씨
공원에 그늘이 없지만
곳곳에 정자가 있어 쉬어가며
꽃구경을...

이 연꽃 테마 공원에는
아라홍련, 법수홍련, 가람백련 수련 가시연
다양한 연꽃을 만날 수 있다 한다

덥지만 연꽃 속에 빠져 든다

연꽃은 산꼭대기나 마른땅에서 피지 못한다
하필이면 왜 진흙탕에서만 피는 걸까
흙탕물 위에 한송이 연꽃이 피어날 때
더러운 흙탕은 자취를 감춘다
더럽다는 분별이 저절로 사라져 버린다
청초한 꽃에 의해 투명하고 맑게 조명되기 때문이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피면서
자기 몸에단 한 방울도 흙탕물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한다
흐린 곳에 살면서도 항상 조촐한 연꽃의 생태
이것이 연꽃의 생태이다
법정스님(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활짝 펼친 모습도 예쁘다

언젠가 읽은 유해욱 신부님의 글 중에
"연꽃 같은 사람" 이 생각난다
신부님은 6월에 선물 받은 연이
10월에 꽃을 피우는 것 보고
행복했다고 하시며

연꽃은 열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하신데

첫째 이제 염오 (離 諸染汚)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열악한 환경, 진흙 속에서 자리하고 있지만
그 진흙 때문에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흙으로 인해 더 아름답고 깨끗하고
고고하게 꽃 피운다는

둘째 불여 악구(不 與 惡俱)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는 뜻

물이 연잎에 닿으면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는
연 잎 위에 물방울이 지나가지만 그 흔적도 전혀 남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며 때로 우리에게 악이나 악재들이
마치 비 오듯이 쏟아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오래 머물지 않고 흘러가도록 해야 하지요
그래서 연잎처럼 아래로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셋째 계향충만(戒 香充 滿)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는 뜻

마치 한 자락 촛불이 방의 어둠을 가시게 하듯
한송이 연꽃이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채웁니다

넷째 본체청정(本體淸淨)
연꽃은 어떤 곳에 있어도
푸르고 맑은 줄기와 잎을 유지한다는 뜻

연못 바닥에 더러운 오물이 즐비해도 그 오물에 뿌리를 내린
연꽃의 줄기와 잎은 그 푸르고 우아한 자태를 잃지 않습니다
주변의 어떤 악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늘 맑고 푸른 눈을 지닌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처럼
우리의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다섯째 면상희이 (面相 喜怡)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그 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온화 해지고 즐거워진다는 뜻

우리 주변에도 그냥 그 사람을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지는 사람이 있지요
우리가 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를 ㅈ니고 있고
부드럽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넬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섯 번째 유연불삽(柔軟不澁)
연꽃의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기 때문에
좀처럼 바람이 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는 뜻

진짜 강함은 딱딱함이 아니라 유연함이 있습니다
휠 줄 알기 때문에 바람에 부러지지 않는 것이
세상을 사는 지혜이고 슬기일 때가 있습니다
너무 곧으면 부러지기 마련입니다
때로 융통성이 함께 있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일곱째 견자대길( 見者皆吉)
연꽃을 꿈에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을 만나는 날은 괜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지요
누군가가 우리에게 :
"오늘 너를 만나게 되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라고 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복된 사람이겠습니까

여덟 번째 개부구족(開敷具足)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는 뜻

제가 연꽃이 많이 피는 전라도 무안을 갔다가
연이 열매뿐만 아니라 뿌리 잎 등이 모두 쓸모 있고
다양하게 쓰이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연꽃의 열매가 널리 쓰이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지요
??? 씨의 경우처럼 꽃 피운 만큼의
아름다운 일들은 여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아홉 번째 성숙청정 (成熟淸淨)
연꽃은 활짝 봉오리를 다 열었을 때 그 맑고 깨끗함이
더 잘 드러난다는 뜻

연꽃처럼 활짝 핀 듯한 우아하면서도 고고한 인품이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면 우리도 우리의 마음이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지요

마지막 열 번째 생이 우상 (生已有想)
연꽃은 날 때부터 그 기품이 남다르다는 뜻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연도
넓은 잎에 긴 대를 지니고 있습니다
굳이 꽃이 피어여 연꽃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지요
''''''''

유해익 신부님의 "연꽃 같은 사람" 글 중에

그냥 밝고 맑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을

잘못 들린 길 때문에
예쁜 녀석들 만나게 된 운수 좋은 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잘 자라는 연꽃처럼
이무더위 속을 잘 견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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