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에 찾은
김달진 시인 생가

조용한 마당을 채우는
대 숲 소리

오후 5시 조용하다
이때쯤이면 부엌에서
타닥타닥 나무 튀는 소리, 나무 타는 냄새
그리고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여 놀라겠지
밥 짓는 소리 가 가득했을 그 옛날

행랑채도 조용하고
바람결에 청시 하나 툭 떨어지는

여름이면 나무그늘 마당 평상에 앉아
보리밥에 척 걸쳐 먹던 열무김치

텃밭에 그 열무꽃이 피여있다

김달진 시인도 어린 시절
이 마당에 핀 열무로 맛있게 보리밥 먹었겠지

하얀 나비 떼 같다

열무꽃과 사랑에 빠진 녀석
나는 땡벌
웽웽 거리며 나를 위협한다
김달진 시인은
열무꽃을 보며

열무꽃/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 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 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 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 아래 떠 오르면
모깃불 연기 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 개울로 앞 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김달진

날이 더워지니
열무국수 한 그릇도 생각나는

열무김치 익어가는 소리를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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