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로 내려가는 길

이 조용한 골목 길이
그 옛날 러일전쟁이 일어나자
러시아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일본군이 군사기지로 삼은 마을

아직도 그때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시간을 멈춘 채로 조용히 서있는 외양포마을

바다로 나가면

반짝반짝

돌구르는 소리

나름 파도소리 들리고

오늘도 돌탑을 세운다
돌 하나에 소망을
그리고 오늘의 평안도 올려보는

나는 말없이 돌을 올리며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러나 말없이 오고 가는 파도는
내 마음을 알까

좋은 말이 없고
그 곁에 잠시 앉아 있는 것만으로
내 마음은 조금씩 평온해진다

공항이 생기면

이 풍경들도 사라지겠지
변하기 전에 더 많이 바라보자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지만
우리가 만나는 풍경은
오늘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돌하나
고동소리 하나 올리고

진수성찬
추억 하나를 마음에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