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질 무렵 찾은 경화역 철길

벚꽃 축제가 끝난 철길은
소란스러운 사람들 발자국 소리 사라졌지만

벚꽃은 아직 남아 철길을 지키고 있다

기차는 떠나지 않는데
괜히 마음만 멀리 가고 있는

해는 내려가는데

벚꽃은 나를 잡고

기차가 더 이상 지나가지 않는 길
그래서 서두를 이유도 기다릴 이유도 사라진 자리

발길에 닿는 자갈 소리만 또렷해지고
그 위에 생각들이 천천히 따라옵니다
누군가 떠난 보낸 뒤의 마음 같기도 하고
이미 지나간 시간을 다시 밟아보는 기분

레일은 여전히 곧게 뻗어 있는데
그 위를 걷는 우리는
굳이 어디까지 갈 필요 없이

중간 어디쯤에서 멈춰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된다는

그래서 패역 철길은
"어디로 가는 길" 이 아니라
"잠시 머무는 마음"에 더 가깝다는

무대를 보니
합창대회 나가던 어린 시절 생각
두 손 모아 노래 한곡 불러보고 싶은

역무역 아저씨에게 쫓기며 놀던
그 철길에 앉아
해질무렵까지
같이 놀던 동무들 생각을 해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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