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역
아들 녀석에게
희미해진 내 어릴 적 이야기를 해준다
놀이터가 따러 없던 시절
역무원 아저씨 호각소리에 도망치는 스릴을 느끼며
엄마는 이 기찻길을 놀이터 삼아 놀았다는
지금은 기차는 멈추고
철길은 남아
화려한 벚나무 덕분에
CNN이 선정한 아름다운 곳으로
지금은 조용하지만
봄이면 화려한 벚꽃으로
시끄러워지는 곳
옆지기와 아들친구는
도란도란
무엇을 소통하고 있을까
바닷속에는 소리통로가 있다
고래는 짝을 찾을 때나 무리와 아주 중요한
의사소통이 필요할 때
이소리 통로를 이용한다
그 소리 통로를 이용하여
고래들은 1000리 상
떨어진 곳에 있는 동료를 부른다 한다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느냐 하면
놀랍게도 호주나 뉴질랜드 바다에서 낸 고래소리가
한국의 동해나 미국서부 해안에서 들을 수 있다
깊이 300미터나 500미터의 사이 바다에
그 신비한 통로가 있다고 한다
<최성현의" 산에서 살다" 중에 >
사람에게도 소리통로가 있습니다
그래서 멀리 있어도 통하는 사람이 있고
아주 가까이 있어도 전혀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통하려면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전화가 오기 전에 내가 먼저 걸고
편지를 받기 전에 내가 먼저 쓰고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사랑해야 소리통로가 열리고
비로소 소통이 시작됩니다
(고도원의 아침 편지 )
아부지 아부지 하며
마음을 여는 아들 녀석 친구
경상도 (청도) 머스마 답지 않게 곰살맞다
폐역이 된 경화역
역사는 사라지고
모형 역사 는 좀 아쉽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기차 통학하던 친구도 생각나고
철길에서 같이 놀던 친구도 그립다
벚꽃이 피는 날엔 더 멋지다고 사진을 보여주고
생각지도 않은 철길의 동백 울타리
장사익의 구슬픈
동백아가씨 노래가 생각난다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멍이 들었소
♬
아들과 또 하나의 경화역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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