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란
영화를 보는데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장미 한송이를 주고
그 장미 냄새를 맡는 여 주인공
그때
내 콧속으로 진한 장미향기가 들어오며
빨간 장미의 한 송이 추억들이
떠 오른다
장미 한송이 추억
남들이 말하는 노처녀 시절이었을까
거리꽃집에서
장미만 보면 환장을 했던 나
숙정이를
만나는 날이면
한송이만을 사서
불쑥 주었던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시절 같다
어느 추운 겨울날에
찻집에서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온 우릴
ㅎㅎ 주인장은
생일인 줄 알고
생일축하 음악을 틀어주던
생일인척 축하를 받던 우리
장미 한 송이의 즐거운 추억
술만 먹으면
건대역 꽃가게에 마지막 장미 다발을
사 오던 옆지기
어느 해 생일날 나이만큼 장미 보내
내게 욕먹었던 옆지기.....
제발
한송이만 을 부탁하던 나
지금생각하면 우습지만
아이 셋을 키우니
꽃값이 참 아깝게 생각 들던
그렇게 장미가 얄밉던 추억
이제 그 즐거움을 준 장미도
얄밉던 장미도
사본 지 오래
그림으로 추억을 새겨 보는
다시 한번
백만송이 백만송이 ♬ 이는 아니더라도
꽃 한다발 받아보고싶지만
그 꽃값을 생각하면
또 .......욕이 나올것 같고
오늘은 장미 한 송이 사야겠다
다행히
40여 년 전 그 꽃집이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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