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학예회가 열리는 날
무대에 조명이 들어오자
내 가슴이 설레는 것은 뭘까
조명아래 아이들도
마냥 귀엽고
노래에 맞춰 변하는 무대 배경도
모든 것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흐르는 음악
그 속에서
저마다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는
네 살 다섯 살 여섯 살 일곱 살 아이들
울컥
나는 네살에 무엇을 했을까
다섯, 여섯, 일곱 살..
태어난 집
기와집, 초가집 꽃밭
배추 고구마가 자라던 밭
무섭던 화장실
내 어린 사절 기억을 더듬어 본다
태풍이 오던 날
아래채 화심이 집
초가집 지붕에 돌멩이를 달아 매던 풍경
보리밭에서 숨바꼭질 하며
얼굴에 깜부기 칠하며 웃던
동네우물
개똥이 오빠..
자전거 태워주던 동네 아저씨
어린이날 공군부대에 들러
헬리콥터에 올라보던..
피비 뽑아먹고 메뚜기 잡고 놀던
우리의 무대는 햇살이 조명인
들판이었는데
크리스마스란 단어조차 몰랐는데
요 4살 배기들은
조명아래 반짝이는 옷을 입고
어느 배우들보다 멋지다
6살짜리 손녀
애국가에 맞춰 야무지게 장구를 두드린다
동작 하나하나에 절로 흥이 난다
나도 똘망똘망했을까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의 재롱을 보먀
온갖 생각이 스쳐간다
멀리 있어 가보지 못하는
사진으로 보는 손자 녀석의 재롱
아이들 뱔표회에 왜 내 가슴이 뭉클해지는 걸까
'내마음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6월4 일 시루봉 추억 (9) | 2024.12.10 |
---|---|
드림로드 걷기 (10) | 2024.12.09 |
어릴적 이야기는 끝이 없는 (18) | 2024.12.07 |
산위에 올라 부려보는 여유 (8) | 2024.12.06 |
다시찾은 연대봉 (30) | 202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