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은동
헐 헐 벌판이였을까
논밭이었을까
어린시절 기억은 그런데
이곳에 아파트가 쑥쑥
안민고개 가는 길은 굿
작은 주차장도 있고
천지개벽이다 하면서
황톳길 입구에서 시작
편백숲 속에 황톳길
맨발 걷기 황톳길
맨발 걷기는 패스
드림로드길 찾아 오른다
순수비 하나 세우고
오르고
오르면
드림로드 길
목표는 안민도로
3.5km
슝~~~~~~~웅
지나간다
홀로 걷는 사람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가는 사람
눈도 귀도 마음도
산책 중
나도 친구들과 봄날에 이 길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꽃향유
쉬어 가는 곳
훌훌 털어버린 나무
녀석들과 즐거운 눈 맞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용혜원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갇혔던 곳에서
새로운 출구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늘 분주했던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걸으면
생각이 새로워지고
만남이 새로워지고
느낌이 달라진다
바쁘게 뛰어다닌다고
꼭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사색할 시간이 필요하다
삶은 체험 속에서 변화된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기라는 울타리 안에
자기라는 틀에
꼭 갇혀 있는 사람이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한다
용혜원
안민도로
2.5km
조용한 길에
짹짹거리는 소리
아무리 쳐다봐도
어디에 있는지
녀석은 나를 발견했는지
소리를 멈춘다
너는 알고 있니 저 녀석을
편백향이
안민고개.청룡사
갈곳 쉴 곳 많다
석동주민센터 내려가는 길에
편백숲쉼터
운동기구들이
석동주민을 위한 곳 같다
안민도로 2km
당신에게 건강이란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 는 것
공기가 너무 좋다
아니 네가 좋은 건가?
쉼터도 좋다
바다가 보이는 쉼터
옆지기 여기서 돌아서자고 한다
1.5km 남았는데
목표점까지 갔으면 좋겠는데
해지기 전에 가잔다
소년은 진땀을 흘리는 말에게 찬물을 먹이며
간호했다 하지만 말은 더 심하게 앓았다
외출에서 돌아온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찬물이 아픈 말에게 치명적인 것을 몰랐니?"
"몰랐어요 하지만 말을 사랑해서 그런 거예요"
"얘야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알아야 한단다"
옆지기가 돌아간다
힘든 모양이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알아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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