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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올케언니와 진해 추억여행 1

by 하늘냄새2 2024. 11. 27.

 

아침 일찍 

삼랑진에 사는 올케언니가 전화가 왔다

진해를  둘러보고  싶다는  

창원역에서  모시고 

우선 안민고개 언덕에  계시는 

할머니를 뵙는다 

 

천주교 묘지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

 

 

멀리 있어 자주 오지 못했던 

이사를 와 첫인사를  하러 

 

 

진해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고등학교 학생회 시절

청소봉사를 하러 다닌 곳인데 

3년 선배 언니 

올케언니는  성당에서 만나  가족이 되었으니 

올케언니도 아마 봉사하러 왔을

공유하는  추억이  있어 마음이 급해진다 

 

 

시내로 내려와 

로터리를  스치며   이순신 장군님께 인사

진해는  로터리가  유명하다

교과서에도  나오던 팔거리 로터리도 있고 

언니는 여고시절  군항제가 되면

로타리에서 강강술래 춤을 추던 이야기 

아름다운 추억이  휙휙 지나간다

 

 

올케언니 친구가 

진해 여러 맛집  소개 중에 

신생원을  택하고 

 

중국분이 주인장

그런데 

ㅎㅎ진해에서 태어나셨다고 한다 

나 또래인 듯한데 

 

진해를  오랫동안 떠났던 우리

이것저것 궁금 

신생원

56년 중앙극장아래서 개업했으면 

언젠가부터 당신들이  이어받아

이곳으로 옮겨 운영하고 있는 

 한번쯤은  가보았을  신생원 

 

 

주인장  한국말도  잘하고

 여기 진해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학교는 화교 출신

우리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해 주는 

 향이 오래  남을것 같다

 

 

규모도 크고 

그림 도자기들이  하나의 구경거리였던 

신생원

탕수육맛이 굿굿 

 

내가 좋아하는  내수면 생태공원으로 

우린 양어장이라 했던 

언니는  양어장 관사에 친구가 살아

많이 놀러 왔다는 곳

우린 들어올수없는 구역이였던 곳

 

 

춘추 벚꽃이 하늘하늘

언니는  처음 본다며

추워서 덜 핀꽃 이냐고 묻는다

나도 모르겠는 

봄벚꽃 같이 탐스럽지 않아

애처롭게 보인다

 

 

단풍이 예쁘다고  모시고 왔는데 

아뿔싸 

요녀석만  겨우  

 

단풍이 언제 들까

관리인도  가늠하지 못하겠다 하신다 

 

 

안타깝지만 

그래도  올케언니는 

마냥 좋아한다 

가까이 살았음에도 

처음이라며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냐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오빠도 처음이라 시는 

하긴 옛날엔 금지구역이었으니 

아침 6시 오후 6시까지

개방을 해주니 고마운 일 

 

 

내 좋아하는 나무도 소개하고

단풍이 들면 다시 오자고 

 

수녀님 이 산책을 하신다

잠깐 인사 나누고 

 

 

로맨스 영화 촬영지

 

 

단풍이 물들면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여좌천을  따라  학교 다니던 길 

 

 

진해여자 중학교 

올케언니와 나는 선후배  사이

2학년 8반 3학년 6반 교실은  여전한데

1학년 7반  일본식 건물은 사라지고

풀장엔 체육관이  서있다 

 

 

지난해 100주년  이었던  진해여고 

 

 

얼마나 날뛰었기에 

위층 소음으로  선생님들 항의받던

교무실 위층  2학년 1반 교실 

"  윙크마비" 담임선생 

우리에게  하소연하시던 

 

향나무 아래 계단에  앉아

시인 전기수 국어선생님과 시한수 듣던

총각 수학선생님과  깔깔거리던 

추억의 계단 

 

2024년 11월 21일 

이 계단에  앉아  후배들과 

44회  47회라는 소리에

놀라는 후배들 

ㅎㅎㅎ103 회라는  

 

향나무도 여전하고

꽃을 잘 가꾸시던  생물 선생님 이야기 

 

오월이면 

치자꽃향기   장미향이  가득하던 곳

 

 

무용수업을   하고 합창대회를  하던  강당은 

교실로 탈바꿈했다 

 

강당옆 은행나무도 여전하고 

 

호두나무 지나 

1주일간 예절 교육받던  생활관은 

급식소

 

정구장은  큰 강단으로 서있고 

 낙엽을 태우며 깔깔거리던 운동장은 

양궁장으로 변해있다 

양궁부 1회였을까  양궁선수  순이는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조용했던  학교 앞엔  커피점이

  식당도 들이...

 

마당이 엄청  넓었던  올케언니 집은 

이층 건물이 들어서있고 

 

 

학교 앞 문구점은  편의점 

 

우린 어디가 분식집이었고

삼성  사진관 아저씨

  교복 체육복을  을 맞추던 집...

이 거리를 수없이 지났던 이야기 

빠쁘게  추억정리를  한다 

 

 

추억의 굴다리 

 롯데프로야구 선수가 된  올케 언니 동생이 

고교시절  이 굴다리를  지나면

여고생 마음은  시끄러웠던  

아 옛날이여 

이제 성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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