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두 바퀴 돌고
언제나 우리가 찾던 맛집
추어탕 먹으러 간다
4월이면 분주해지는 이곳
수만 개 벚꽃 잎이 휘날리는 곳
벽화가 보이고 이쯤이 추어탕 집인데
빈터 하나와 리모델링 집이 있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다른 먹거리를 찾아 여좌천에서 여유를 부려본다
일산엔 살 때는
언제나 가기 바빠 허둥대면 걸었던 여좌천
올케언니 가 살던 집은 이층 집으로 변해 있고
멋집 찻집도 있다
12살 13살 시절 친구랑
이 개울이서 얼마나 재미있게 놀았던가
그땐 이렇게 예쁘지 않았지만
그 친구는 미국으로 가버렸다
진해여중
우리 교실이 보인다
학교 앞다리
큰 문구점은 편의점으로
삼성사진관. 교복을 맞추던 곳
우동이 맛있던 분식집..
사진관 아들 녀석은 친구
50 대 무렵인가 일산에서 만나 술 한잔도 했는데
녀석 잘살고 있겠지
예쁜 소녀가 있다
소녀로 돌아갈 순 없겠지
굴다리 밑으로 다니던
그때는 차가 없었으니 굴을 통해 학교를 다니던
지금은 차가 쌩쌩 달리고
한 귀퉁이 길을 만들어 놓았다
추억의 길이다
추어탕 대신
주물럭고기로 쌈밥 먹고 나오는데
모텔하나 눈앞에 들어온다
그땐 동진 다방
82년
옆지기를 처음 만난 곳
앳된 해군 중위였는데
진해를 다니며 여기저기
훈련 다니던 길, 맛있었던 음식점 이야기 해본다
흑백 다방
친구랑 많이 드나들던
지금은 문이 닫혀있다
화가였던 유택렬 선생님 이
이층에서 그림을 지도하던
그러니까 67년쯤 난 여고 언니들
모델을 하기 위해
저 이층을 드나들었다
참 오래된 이야기다
국민학교 첫 소풍을 갔던 탑산
8살 나이로 우린 저 산을 어떻게 올랐을까
지금은 365 계단 또는 모노레일로 오르는데
장했다 장했어
친구집 가던 길인데
엔틱스런 찻집이 잇다
육각지붕 뾰족탑
중국풍 팔각누각
일제강정기 일본군 초소 요정으로 사용했다는데
지금은 곱창전골을 ..
여기는 어디쯤 골목일까
골목 어디쯤인가 친구집도 있었는데
우동을 맛있게 끓여 주셨는데
골목이 이렇게 좁았던가
아 가끔 골목에서
바바리맨 아저씨도 나타나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
여좌천은 날로 날로 예뻐지고 있는데
하나 둘 없어지는 게 있다
우리의 맛집 추어탕 집
산책 나오신 어르신께 여쭈니
주인장이
나이가 들고 힘들어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우리의 맛집이 사라졌다
여좌천이 살아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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