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역
봄이면 난리가 나는 곳이지만
오늘은 한적하다
여유를 부리며 걷는다
역무원 호각소리도 없다
성주사에서
기차 통학 하던 친구들 생각난다
잘 있겠지
친구들은 봄이면 벚꽃이 휘날린다는 이야기를 왜 안 했을까
그땐 몰랐을까
먼 옛날이야기 같다
그때는 천지도 모르고
역무원 아저씨 피해 놀기 바빠겠지
그 옛날에 중심도 잘 잡았는데
뒤뚱뒤뚱
기찻길 놀이 삼매경에 빠진다
멀리 밀어도 보고
당겨도 보고
오른쪽
왼쪽
잘노는 나를 보고
옆지기는 경화역 하면
중대장 시절 교육생들 데리고
비상교육하느라 구보한 기억만 떠오른다고 한다
머스마 친구들은
기차가 오면 철로 위에 못을 놓고 기다렸다 한다
못이 납작해지며 즐거워했다는
돌멩이는 위험하겠지
개구쟁이 본능 발동
경화장날 김치 사러 왔다
이모양이다
벚꽃이 쏟아지는 날 상상 하며 걷는다
멀리 기차가 보인다
성주사 ← 경화역 → 진해역
역사의 기억은 없지만
모형역사가 별로다
머물러 있는 시간
처음 기차를 타고
경주 수학여행 가던
삼랑진 역에서
노리까이(환승) 하며 기차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귀 아프게 듣던
일본말인 줄도 몰랐던
나에게
노리까이는 놓치면 큰일 나는 일로 기억했던
여기도 사람들이
왔다 갔다 걷기 운동을 한다
나도 왔다 갔다
저 철길 따라가면 굴이 있었는데
궁금 궁금한데
허허벌판에 아파트가 쑥쑥
이제 장 보러 가야지
경화 3,8 장 은 남아있다는 사실
장터에서
김치 샀다
정말 맛있다
나의 맛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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