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도착하니 천인씨 막걸리 한 잔 하자며
순천 어느 으슥한 골목으로 데려간다
우리들의 이야기 공간 ... 소담
이름이 좋다
우리들의 이야기 공간 ... 소담
소담 .. 우스운 이야기
너무도 반가이 맞아주는 주모님들과
멋진 시 한편이 맞아준다
한쪽 벽면은 마치 내가 꽃그늘에 앉은듯 하다
파릇파릇
주모님 술 한 잔 하셨는지
나물 맛이 바다물 처럼 짜다
맛깔스런 두부
주인공 가오리 찜
술 자리가 무르익자
주모님 드르륵 휘익
가게 안을 헤집더니
무대를 만든다
이런 이런 세상 이런일이
낮에는 순천 낙안읍성에서
창 체험 수업을 하시는 고미정 님
저녁에 이렇게 소담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리로 맞장구를 친다 ...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내 사랑아 ~~
순천 집으로 초대해주신
천인씨 옆지기님
오늘은 소담 주막에서
막걸리 한 사발로 30년 정늘 나눈다
주막에서 /김용호
어디든 멀찌감치 통한다는 길 옆
주막
그 수 없이 입술이 닿은
이빠진 낡은 사발에
나도 입술을 댄다
흡사 정처럼 옮아오는
막걸리 맛
여기
대대의 슬픈 노정이 집산하고
알맞은 자리 저만치
위의 있는 승덕비 위로
맵고도 쓴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여!
소금보다 짜다는
인생을 안주하여
주막을 나서면
노을 비낀 길은
가없이 길고 가늘더라만
내 입술이 닿은 그런 사발에
누가 또한 닿으랴
이런 무렵에
김용호
자식들 결혼 시키며 허전한 마음
지나간 세월에 그리움 함께한
소담 주막에서 시간
우리들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