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지금부터 어디로 가야 하나
어린시절 한 달에 한 번 씩 잇던 우리집 제삿날
그때면 우린 소고기 산적 정말 신나는 날이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새끼에 연탄제을 묻혀 윤이 나도록 딱던 이 놋그릇
여기 저기에 선배들이라 해야 하나
지금은 이렇게 내 손아귀에 들어얹아 이것 저것 눌러 대는데
주름치마를 입고 있는 사진기며
아주 앙징 나무컵은? 약을 빻던 절구라고 한다
어린시절 풍경이 여기저기에 가득하다
찬장
지금아이들은 냉장고 문을 열지만
우린 이 찬장문을 열었다
찬장 문을 열면 습기찬 부엌이라
떨커덕 뒤뚱 문열기도 힘들었다
가끔은 툭 빠지는 문 하나 ...
식은 밥과 김치뿐이었지만
놀다 치쳐 고푼 배를 안고오면
반가운 찬장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
여기저기 맛있는 소리와 향기가
동동주 한 잔으로
이대감,
김대감,
잠시 대감이 되여
풍요로운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