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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추억의 어머니

by 하늘냄새2 2007. 4. 29.

오늘 먼 길 떠나시는 진숙 어머님

막걸리 한 잔 올립니다

 

아마 지금쯤은 진해를 향하고 계실 시간 인것 같다

어릴적 할머니 심부름으로

노란 주전자를 들고

학교앞 헌문이 집도 지나면

조그밑 여인숙 간판이 그집에

4학년때 담임 샘이 살고 계셨다

맞으편  큰 회색담이 궁금했던진숙이 큰집

하얀 실들이 베를 짜는 공장

 철커덕 철커덕 기계 돌아가는 소리 도 .

부식가게 안도 들어다 보고

소방서 빨간 자동차도

가끔 열두시 싸이렌소리에 놀라기도 하고

혜옥이네유치원

시커먼 나무판자집 앞 공터에

무서운 종화,광수가 있나 가슴조아려 보고

대동여관 골목

겁에 질린 나를 의자에 올려 놓고

내 이를 숙 뽑던

야위고 턱수염이 쭈빗쭈빗 무서웠던아저씨가 있던 칫과도

작은 유리창 속에서

모락모락 김을 내며 유혹하는 진빵가게

아마 창일이초연이  동네도 지나

고바우 상회도?

기차가 오나 기웃기웃 후딱 철길을 지나면

춘식이네 막걸리 가게에 드디어 도착....

큰 항아리들이 나란히 나란히

거길 들어서면 시원 했던 기억이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을 담겨 주시던

우리의 어머니들이

한 분 한분

우리 곁을 떠나가고 계신다

 

오늘 먼길 떠나시는

춘식 어머니

추억 속에

경화의 아들 딸들이

막걸리 한 잔 씩  올리니

훨훨

아름다운 나라로 편히 가실기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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