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마음은 지금

청보리 밭에서

by 하늘냄새2 2026. 5. 2.

 
살짝 비가 내리는  아침
차차 맑음을 믿고  
조만강 생태공원  청보리 밭에 

 
보리밭 사잇길에 매트를 깔아  놓아  걷기에 편한

 
보리내음 

 
비바람에  누워버린  녀석들 

 
청보리밭에 서면
잊었다고 믿었던 마음들이 
조용히 일어나 
바람처럼 나를 지나간다
 

 
어린 시절  보리밭에서  숨바꼭질 하던 
얼굴에 깜부기 묻히고 깔깔거리던 
그 어린시절이 그립기도 한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 소리 있어
엄정행 씨  목소리가 그립기도 하다
그분은  지금  어떻게 지내실까
 

 
노처녀 딱지달고   
바이올린 첼로곡에 빠져  살던 날도
그리움처럼 다가오고

 
여고시절...
우리  음악샘은   70년대  피아노 있는 집이
몇 집이나  있다고 
음악실기 시험을 
바이엘 45번을 연주해라 하셨는지
당신 집에 레슨 하러 오라는 속 샘일 거라고 
우린  지금도  그  음악샘을  흉본다

 
아 겨울 방학이면 보리 밟기 봉사 하던 석동 들판 
지금은  그곳에  무시무시한   아파트가  들어섰다 
 

 
바람이 먼저 지나가고
그뒤를 따라  초록이 출렁인다 

 
아직 덜 익은 마음들이
햇살을 배우며 고개를 든다

 
나는 그 사이에 서서
조금 어린 그리움을 
천천히 흔들어 본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이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청보리 밭에 서면 
추억들이  조용히 일어나 
바람처럼 지나간다

'내마음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광사에서  (6) 2026.05.09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  (9) 2026.05.05
목향장미  (2) 2026.05.01
연두빛 감나무 아래서  (7) 2026.04.30
다시 찾은 겹벚꽃 단지  (7)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