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은 떨어져서도
꽃길을 만들어 주는 이쁜 짓을 한다

드림로드는
이제 연둣빛 아름다운 길로 반겨준다

눈이 불편하니
옆지기는 초록빛 을 눈에 많이 담으라 한다

아직 산을 지키고 있는
홍매화가 반갑기는 한데
힘없는 모습이 꼭 내 모습 같다

정자 지나고

아직은 눈이 불편하니
걷기가 조심스럽다

휴게실 까지는 포기하고
정자에서 차 한잔하고

연둣빛도 아름답지만
벚꽃이 휘날리던 날 찾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걷다가
멈추고
허리를 굽혀
나도 쑥을 캔다

그 순간
나는 그냥
봄 속의 사람

한 웅큼 쑥을 놓고

봄 도다리 쑥 국 해 먹을까
쑥 털털이 할까
쑥떡 해먹을까
쑥 사랑에 빠졌다

자꾸만 쑥만 보이지만

오랜만에 맨발 걷기하고

시원한 물소리도 감상하고

쑥 생각에 한번 더 뒤돌아 보고

벚꽃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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