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사마을에 봄이 가득하다

군항제는 막을 내렸지만
소사마을 수원지에
왕벚꽃 축제는 계속되고 있는

1년 중 단 며칠만 허락되는 비빌의 정원이 빗장을 풀고
손님 맞이릏 하는
전에 없던 사슴 녀석도 구경 왔다

수원지는
평소엔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출입이 제한되는 구역이지만
지난해부터 벚꽃개화시기에 맞춰
한시적으로 개방
축제를 하는

1968년 무장공비 김신조 사건으로
폐쇄되었다가
57년 만에 개방

일제가 진해에 군항을 건설할 때
물을 공급하고자 마을 여러 개를 밀어내고 만든 저수지고
당시 둑아래 벚꽃을 심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벚꽃 단지로

옛날 옛날에
폐쇄되기 전엔
울 할머니 엄마가 해치 하러 오 시던 곳이었다

지금도 나름 교통이 불편한데
그 옛날 울 할머니 동네 할머니께서 어떻게 이곳을 찾아왔을까

동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울 할머니 울 엄마가 소풍 가던 길 상상하며
사부작사부작 걸어가는
이렇게 길도 없었겠지
논두렁 밭두렁 따라 컬러 갰지

군항제는 끝났지만 19일까지 개방한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
4월 13일 오후
2시간가량 남았다

지난해 다녀간 친구가
먼 길 왔다가
벚꽃도 높고 실망했다는데
지금은 그 벚꽃마저 다 떨어지고 없지만

지금은 지금은
늦게 피는 왕벚꽃이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풍경이다

철조망 속에 꽃은 갇혀 있지만

곳곳에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월요일 오후지만 사람들이 많아 오래 앉아 있을 순 없다

안내하시는 분이
이곳이 예쁘다고
나무가 정말 예쁘다

꽃길을 걸으며

마음은 폴짝 줄을 넘고 싶지만

꽃 속에 앉아 보고 싶지만
지켜줘야 할 것 같은

철조망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고요가 깨지겠지
들어가 앉지 못해도
보는 것 만으로 좋다

걸음을 멈추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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