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는 진해 내수면 생태공원

지금은 연둣빛 세상이다

연둣빛 세상에 서면
바람은 아직 여린 잎의 향기를 데리고 와
내 어깨 위에 조용히 내려앉고

햇살은 물결처럼 번져
나를 스치는 모든 순간을
부드럽게 물들인다

잠시 멈춰 서서
단풍잎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오늘은 맨발 걷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연둣빛 단풍잎과
인사를 나누며 걷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팽나무
그리움 같은 나무

그리움 / 김종두
꽂은 지고 피고
새는 울고 울고

나비 앉았던 자리에
붉은 열매 익어가네

님은 가고 가고
나는 울고 울고

님 앉았던 내 가슴에
그리움만 익어가네
김종두

엄마와 마지막 앉았던 자리

모든 것이 그리운

그리움 안고 걸어보는

초록은 매일 조금씩 자라나고
계절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데
내 마음은 그날에 그대로 멈춰있다

그리움은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여전히 거기에 있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라 한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남겨두고 가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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