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고개 성당묘지에 계시는
할머니 찾아뵙고

안민고갯길 걸어본다

먼지가 풀풀 날리던 길
울 엄마 부역 다니던 길에
아스팔트가 포장되고
어느 날에 찾아오니
짠안
나무테크길이

어느 시인의 시구가 생각나는

안미고개 데크로드/ 최석균
마실길이 편키는 편타마는
나무조각을 우째 이리 모다 까고
이래 반닥반닥 이사나시꼬
맨따모양 시상에

말로 다 할 수 없이 고요한
안민동 할머니 걸음 위에
실시간으로 피어서 날리는 말의 꽃

이 모양 저승 가는 길도 편해야 할낀데
그란데 니 집이나 내 집이나 갤온을 안할라싸꼬
남은 것 하나만 치우고 갔시모

꽃잎을 주워 담으며
느린 마실길을 다녀온 저녁답에
고개 너머 먼 데까지 나무냄새가 났다

우째 싯귀가 슬픈것 같은데

저승길 자식걱정 내려놓고
으싸으싸 힘을 내고

나무야 나무야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 넓은 세상 애기도 바람께 듣고
꽃피는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
나무는
겉으로 보면 나무들도 겨울잠에 깊이 빠져 있는 것 같지만
새 봄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도 있다고 한다

어느 스님이 이렇게 하면
나무의 따뜻함이 전해 온다고 했다

나무의 기를 채우고

새소리에 말 맞춰

바다도 한번 내려다보고

새로 마련된 정자에 잠시 앉아주고

터널이 보이는
휴게소 까지는??

12시 37분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당겨본 진해루

더 걷고 싶지만
돌아선다

달래, 머루, 별똥 산딸기 따먹으며 뛰놀던 곳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며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
아름답던 시절은 꽃잎처럼 흩어져
다시 올 수는 없지만 잊을 수는 없어라
♬

꽃피는 봄이 오면

봄날을 기대하며
2월 7일 안민고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