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그래도 걸어볼까 하고 나선길
여좌천도 싸늘하다
내수면
조용하다
꼭 붙어 있는 녀석
황토방도 조용하고
모든 것이 조용하다
저수지 도 살짝 얼었다
잘 만들어진 황톳길에
훌훌 벗어버린 나무들
겨울나무 / 이원수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
눈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이원수
얼마나 추운지 사람들이 없다
가을날에 빨간 단풍으로
물든 곳
겨울나무들 /용헤원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여름날 그 찬란한 햇살 속에
아름답기만 하던
옷들을 다 벗어버리고는
가지마다 서로 외로움을 비비며
추위에 떨고 있다
아니다 아니다
벌써부터
봄이 오는 걸
기다리고 싶은 마음에
모든 손을 다 들고
환영하기를 시작한 모양이다
용혜원
봄을 기다리는
봄이 오는 길이 멀기만 느껴지는 날씨
텅 빈 가지
꽁꽁 싸매어 보지만
너무 추워 걷기를 포기하기로
3바퀴가 폭표였는데
한 바퀴하고 철수
곧 새잎이 돋아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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