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가는 길에 잠시 들린 행암로 바다
해는 서산으로 찾아오고
바다엔 오리떼인지
꽤나 질서를 잘 지키는 녀석들
그런데
조그만 소리에도 도망을 간다
나쁜 녀석들
배 한대가 지나가자
바다가 요동을 친다
아쉽다
미세먼지가 있는지 맑지 않는 하늘
행암 기차길
여고시절 소풍 날
이 기찻길 따라 걷던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둘레길 2구간으로
둘레길 따라 녀석을 잡으러 간다
문예회관이 있다
도서관 작가들 창작실 인문학 강의도 한다는
차를 마시며 노을빛을 감상하는 사람들
문예관에서 내려다본
그리움 같은 풍경
노을빛 그리움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가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지막이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가는 것이다
1월 21일 하루가 저물어 간다
다른 세상의 동트임을 기약하면서
가버렸다
나도 이제 마트 장 보러
오리 녀석들도 집으로 간다
녀석들은 어디서 잠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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