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산이 있고
그 속에 길이 있어
걸어본다
어떤 이는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텃밭길 지나
누군가가 길을 다듬어 놓은 듯하다
황토 기운도 있다
모기들 극성에 돌아선다
더운 모양이다
체육공원이 텅 비어있다
테니스장도
배롱나무길 따라
보랏빛 향기
단풍잎이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다
바다에 내려오고
저 작은 것이 바다에 떠다니고
갯내음이 별로라
해가 서산으로 내려간다
낮부터 반달은 줄타기를 하고 있다
노을빛 바다
구름 속에 숨은 해님
해를 삼키는 구름
넘어간다
오늘하루도 이렇게 넘어간다
오리 백숙으로 보양하고
차 한 잔 마시고
걷고 먹고
오늘도 헛걸음한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