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40년 지기들이
철원에서 보자고 한다
현지답사길
꽃축제 중
10월 30일까지 축제를 한다
숙소를 알아봐야 하는데
난 꽃 축제
댑싸리 집에 앉고 말았다
넓게 펼쳐진 보랏빛 세상도 너무 아름답고
노란 해바라기 벌판
아쉬움은 아직 피지 못한
아마도 10월 올 손님을 위한 배려인가 싶다
그래도 내 욕심은 아쉽고
해바라기가 난장인 것도 아쉽다
어린 시절 보던 내 얼굴보다 큰
씨앗이 가득했던 해바라기는 보이지 않는다
메밀밭
메밀꽃 필 무렵
장똘뱅이 허생원도 생각나고
눈이 내린 듯 보았던 하얀 메밀밭을 상상하는데
못다 핀 메밀꽃 같다
여우야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지는 것
여우야 넌 어떠니
이젠 이 꽃축제에 길들여있겠지
철원과 궁예 그리고 나
연세가 있으신 분을 위해 깡통 열차도 있지만
난
천천히 구경하고 싶다
꽃길만 걷게 해 줄게 라던
실컷 걸어보자
경로우대 3000원
지역상표권 2000원 받고 ..
공짜 같은 꽃길을 걷는다
손도 흔들어가며
앉아도 보고
만세도 불러보고
아름다운 꽃세상이다
나태주
꽃들아 안녕
꽃들에게 인사를 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꽃밭에 앉아
백번 옳은
꽃들과 눈 맞춤을 하고 싶다
바람이 살살 부는 날
바람은 나무도 꽃도 사랑하는 것 같다
철원 고석정 꽃축제
해가 거듭할수록 예쁘다
꽃도 바람도 햇살도 구름도 하늘빛도 예쁜 날
절로 절로 신이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