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에 구석구석에도
집 앞 공원 숲 속에도 쑥 욱 쑥
마니산 바위 위에서도 슬그머니 나타난다
여기저기 고양이 천국이다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겁을 주는 녀석
난 고양이를 몹시 싫어한다
10살 무렵 녀석에게 공격을 당해
지금도 다리에 3cm가량 흉터가 남아있다
그날의 무서움이 잊히지 않는다
녀석들이 귀여운 척 해도
난 싫다 아니 무섭다 녀석들이
나와 앙숙인 녀석이
개와 고양이도 앙숙이라 한다
옛 동화에 구술이야기로 서로 원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서로 간의 감정 표시가 다르다고 한다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치켜들고
살랑살랑 흔들어 대고
기분이 나쁘면 꼬리를 늘어뜨린다 하고
고양이는 그 반대로
기분이 좋을 때는 꼬리를 내리고
성이 나면 꼬리를 세운다고 한다
이렇게 감정표현이 다르니
만나면 싸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난반가운데 저 녀석은 왜 꼬리를 내리지
자기식으로 해석하면 마음이 상한다고 한다
사람들도 살아가면
내 방식대로 이해하고 오해하고
그래서 상처를 받고....
난 5살짜리 손자 녀석과 앙숙이 되었다
말이 안 통했던 녀석
딸아이가 그냥 웃어라기에
녀석이 "할머니 싫어" 했다는데 난 마냥 웃었고
그래서 녀석은 계속 화가 났고
개와 고양이였다
내년에 오면
녀석은 한국말 좀 할까
그러면
오해는 풀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