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머리 손질하러 들린
동네 미장원이라 어르신들이 많다
이날도 90이 넘은듯한
인상 좋은 할머니가 파마 중이시고
그리고
눈두덩이엔 짙은 보라빛 으로
볼엔
연지곤지
분홍빛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꽃박람회에서 찍었다며 처음 보는 나에게 자랑을 하신다
아~~ 예쁘시네요 말이 끝나자마자
할머니는 실타래 풀듯
말씀을 하시기 시작한다
상가 세를 주고 있다
그걸 마련한 사연부터
세입자들이 모두 자기를 좋아한다
옛날에 길을 가면 묻 남자가 따라왔다며
오늘도
신호대기 중에
어쩜 그렇게 예쁘게 화장하고 어디 가시냐
말을 걸었다며
아니
지금도 나가면 남자들이
당신을
히야까시 다고 하신다
미장원에 웃음꽃이 피고
할머니 자신감에 부럽고
85세 화장도 하며
당신을 가꾸며 살아가시는 용기가
참 대단한
멋쟁이 할머니 본받아
젊게
건강한 정신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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