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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보광사 오르는길

by 하늘냄새2 2022. 6. 19.

고령산 

보광사 

 

주차장이  넓어  속이  시원한

주차비 2000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주차비는  없고

나무테크길이  생겼다

전 엔 계곡을 주변 상점들이  텃세를 부렸는데

작은 물소리만  들린다

 

 

보리밥이  맛있는 집

 겨울엔  군 고구마가 맛있던 집도 

그대로 

 

팥빙수,

커피가 맛있는 집 

황태구이를  먹었던  집

모두가 여전한데

 

계곡이 정리되고

아름다운 정자와  계곡을  따라

나무테크 길이  생겨있다 

 

계단이라  좀 겁이 나지만 

숲 속을  걷는  기분이  좋다

 

앵무봉 까진

1485m

설마  앵무봉까지도   나무데크길이 있을까  

언제가 오르다  포기한  앵무봉  등산길이  생각난다 

 

 

언제 이렇게 

숲속을  걸을 수  있게  했을까

 

찻길을  따라  조심스레

보광사를 올랐는데

 

 

이렇게   차와 만나지 않고  오른다

 

 

도솔암까지  올라볼까

지난번에  길을  잘못 찾아  포기한 곳인데

도솔암  멍멍이  녀석은  잘 있을까

 

 

전나무  쉼터에서  놀자

 

12시

전나무 숲에서  내려다보는  

모든  기도소리가 멈추었고

절마당이  조용하다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전나무 숲 속의  쉼터

이렇게  좋은  곳에 

한 아저씨가 

라디오를 틀어 놓고 계신다

시사 이야기 같다

 

맞불 작전인가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노랫소리가 

이 목소리, 저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가  들린다

성가대 연습 중인가 보다 

재미있다

지휘자가 된 양  

목소리들을 조절해본다

 

부부 성가대 시절이  생각난다

지휘자가  우리  소리를  잡아내던 

이렇게  목소리가  들리는구나

신부님이 되신  지휘자

성가대 식구들이  생각난다

이 보광사도 도솔암도 

요한, 아네스 , 스테파노 글라라, 부부랑 올랐는데

15년이 흘렀다 

 

도솔암 가는 길이

유혹을  하는데

언젠가  올랐던

 거칠었던  등산로가  생각난다

 

갈등 이  일지만

보리굴비  생각도  나고

 

추억은 묻어버리고

 

아쉬워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이것저것 질문만  하고

다음으로  미룬다

 

 

소원 길 

 

 

"기도하라" 

 

 브레슬로브의 랍비 나하만도 이렇게 충고하지 않았는가

                                                      '가능한  한  자주 자연 속으로 떠나 그곳에서 기도하라

                                                       그러면 모든 풀과 나무들이 그대와 함께 할 것이다

                                              그 친구들이 그대의 기도 속으로 들어와 그대에게 힘을 주리라' 

 

나도   기도  탑 하나 세워 보고

 

모든 생각을 비우고,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하라는 것이다

                                                                    기도는 겸허한 자기의 몫이다. (법정 봄, 여름.... 책 중에)

 

   삶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지만 , 동시에 많은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우린 삶의 경이로움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기도하라 

 

 

내  두꺼비 같은  아들

 

소원 성취하길 

기도해본다

 

미소가  좋다

나도 방긋해보고

 

 

숲길 따라  내려간다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다행이다

 

끝 

 

해탈문 

헛된 생각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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