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가 먹고 싶어
분오리 돈대 어판장에 들렀다
대흥호...... 현대호 까지
각자의 배 이름인것 같다
평일이라 몇몇 집은 문이 닫혔고
슬금슬금 한집 한집 지나치는데
두 사장님이 동시에 일어나시며
무얼 찾느냐 하신다
칼국수라는 말에
두분 다 칼국수를 하신단다
a 할머니 가게 b 할머니 가게
우린 어느 집으로 가야 하는지
물었고
문이 없던 집이라
내 몸은 이미 b할머니 가게 들어와 있었고
a 할머니 그냥 b 할머니 집에서 먹어란다
이상한 기류에
화장실 다녀 온다며 시간을 벌었는데
b 할머니 아직 준비를 하지 않고 계시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
메누 판을 내어 주시며
주문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두 분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으니
b 할머니는 a할머니가 신경 쓰이나 보다
b할머니가 퉁명스럽게 주문을 받자
우리를 보며 a 할머니
메뉴를 제대로 설명해야 손님이 주문을 하지
중얼중얼 흉아닌 흉을 본다
ㅎㅎ 칼국수가 하나인 줄 알았는데
바지락 칼국수 , 해물 칼국수가 있다고 한다
바지락 칼국수는 8000원
해물 칼국수는 15000원
a할머니는 모습조차 멋쟁이 같고 귀엽다
우린 요상한 분위기 속에서
바지락을 시키고
b 할머니가 칼국수를 만드는 동안
a 할머니가 불을 끄고 가게 문을 닫는다
이것 참 두 분이 꼭 붙어 이야기하고 계셨는데
다른 집에 갈것
기다리는 동안
남편과 나는 온만 눈치를 본다
바지락 칼국수가 나오고
맛있다는 내 말에
b 할머니 얼굴이 밝아진다
ㅎㅎ
바지락이 싱싱해서 그렇다고 자랑 하신다
바지락 칼국수를 몇 번 먹어 보았지만
이렇게 바지락이 맛있는 건 처음이다
이름 모를 조개 큰 조개도 맛있고
연신 맛있다는 내 말에
사장님은 좋아라 하신다
바지락이 달다 살아있는것 같다
어린시절 할머니따라 다니면서
진해만 갯펄에서 조개 캐서
바로 먹던 먹던 그 맛이다
그리고 맛이 좋아 기분 좋은 것처럼
좋은 일이 하나 생겼다
a 할머니 가게에 손님이 왔다
농어를 찾는 회 손님이 오셨다
다시 불을 캐고 신나게 일을 하신다
참 불편한 식사였는데
이제 마음 놓고 소리 내서 먹어도 되겠다
나중에 들었는데
a 할머니가 우리를 먼저 불렀다는 것이다
다닥다닥 붙은 가게의 특징 때문에 참 입장 난처했던
그래도 맛있어 좋았던
ㅎㅎ 다음엔 다른 곳에 가자고 했더니
옆지기왈 a 할머니 가게도 한번 가야 한단다
옆집 가게에 맛있는 것 많은 걸 어찌 알고
갈매기 녀석 얼쩡거린다
녀석 잘 길들여진 탓에
턱 턱 잘 받아먹는다
두 분 할머니 다 마음이 좋으신 것 같다
부디 만선들 하시어
매일매일 손님이 많았음 한다
'내마음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산 킨텍스 가구 박람회 (0) | 2022.06.24 |
---|---|
호수공원에서 (0) | 2022.06.23 |
강화 분오리돈대 (0) | 2022.06.21 |
보광사 오르는길 (0) | 2022.06.19 |
효심사찰 파주 보광사 (0) | 2022.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