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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친구가 한밤중에 보낸 시 한 편

by 하늘냄새2 2021. 11. 28.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 지는건가

한밤중  새벽 3시에

카톡카톡

세상에 여고친구로 부터  

유튜브

'내마음의  시   한 편'  이  왔다

 

심란하게 제목도

"낙화"  다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답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왜  이밤중에 친구는

이 시를  들려주고 싶었을까 

초 중고 를  함께한  고향친구라

잠 못 자고 있는 친구가 살짝 걱정도 된다

잠을 깬 나도 그렇다

자꾸 잠을 깬다 

시낭송  유튜브를  따라온 

또 하나의  유튜브 작품이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  3학년 6학년

계주 동영상이다

내마음은 국민학생으로  돌아간다

보는동안  가슴이  조여든다

 

백군이  이기다  마지막에 청군이 따라잡는 장면이였다

ㅎㅎ

나의 국민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초등시절  나도  계주 선수였다

난  달리기에서  1등만  했다

손등에  일등 이 찍히고

공책  상을  받던 

 

하얀런닝에  검정 고무줄 반 바지

하얀 덧버선, 청띠 백띠

1963년  운동회 패션

하얀 덧버선으로  속으로  느껴오던  운동장 촉감이  생각난다

 

일학년 처음 했던  계주는  아픈 추억 이다

청군인   내가  백군인  혜옥이  한테  따라 잡히고  말았던

그것이 이 나이 되도록 잊혀지지 않는 것은 

혜옥이는  운동 신경이  좋은가 보다

여중 여고시절에 정구선수를  한 것이

보고싶다 

달력이  한 장 남으니 

가는 세월을  아쉽고

지난 시절이  그립다 

 

 

국민학교 시절 

난 할머니 가  헌 털실로 뜨개질 한  옷을  입고 다녔다

색색을 넣은  촌스러운 옷을

친구는 세라복에 빨간 팬티 스타킹을 신고 다니던

정말 부러웠던

그런데   란도셀 가방을 메고 다녔던 내가 괜찮다는  

길수

난 길수가 보따리 가방을 메고 다닌줄 몰랐는데

그때는  참 힘든 시기였나 보다

 

 

겨울방학이면

언  연못에서  썰매 타던

 

올패차기 놀이

깨금 발로  금을 밟지않고  돌멩이를 차고 가던

반반한  돌 을 찾는  것도 작전이였던

지금 한번 차기를  해도   잘 할것 같은데

깨끔발을  잘 할 수 있을까 ?

돌을 차는  놀이였는데

왜 올패차기라 했을까

올패차기 (패차기)

땅바닥에 판을 그려놓고 둥글납작한 돌을( 돌을 패라고 한다) 던지거나

한발로 뛰기로 노는  여자 놀이

돌이  패 였네

이 올패차기를  여고시절때 까지  했던  기억

 

남학생들 제기차기

옆지기는  질갱이 풀로 만들어 찼다고  추억 한다

 

고무줄 놀이

삼천리  강산에  새봄이 왔구나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부린다

노래에  맞춰  참 잘 뛰었던 나

 

사까닥지 놀이 

사까닥지 사전을 찾아보니

물구나무

사까다찌[逆立(さかだ)ち

우리동네 사투리인줄 알았는데
어린시절   모르고 쓴 일본말이  많은것 같다

 

 

어린시절  이야기는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마음은 청춘인데

 

젠장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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