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추리지 말고
양팔을 벌려 기지개 한 번 켜고
살레길을 오른다
300년살이 나무가 반겨주는 검단사
멍멍이 녀석이
날 반기는지 웡웡
안녕하니? 녀석 묘하게도 짖기를 멈춘다
언제가 스님이 이름을 알려줬는데
자꾸 잊어버린다
빈가지의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100년 묵은 감나무도 훨훨 벗어버린채 반겨준다
살래 살래 오른다
낙조대에 너머로 햇님이
언 강물이 풀리는
겨울 검단사 마당은....
누구의 소원 탑인지
하늘 한번 바라보고
살래살래 올라보는데
주말 심한 운동탓인지 무거운 다리
여기까지만
내랴다보는 재미
쑥쑥 들어서는 아파트
왜 여기에 석탑이 있는지
누군가 달마상을 올려놓고
염주를 올려놓고 갔다
이루어지기를
나는 노을빛을 본다
마스크 벗고 싶다아 ~~~~~~
25일 5시15분
서산에 닿기전에
내려가기로 한다
검단사 마당
300년 나무사이로
노을빛이 스며든다
나무아래 녀석이 날 처다본다
무섭지만 나는 녀석에게 친한척 해본다
노을 /서정윤
누군가 삶을 마감하는가보다
하늘에는 붉은 꽃이 가득하다
열심히 살다가
마지막을 불태우는 목숨
흰 날개의 천사가
손잡고 올라가는 영혼이 있나보다
유난히 찬란한 노을이다
동쪽 하늘엔 하얀 달빛이
바톤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노을 / 조병화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 놓고
스스로 그 속으로 스스로를 묻어간다
아.........! 외롭다는건
노을처럼 황홀한게 아닌가?
조병화
묻어간다
해가지자
강변에 불빛이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