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을 탈출
테니스장으로 나가니
푸른 하늘빛 아래 나무들이 반겨준다
운동을 잠시 멈추고
나무들과 눈맞춤 나선다
벌거벗은 나무 들 속에
언제나 푸른 녀석
추위에 잘 견디고 있는 녀석
기특하고
사그락 사그락
말라버린 단풍잎 소리
녀석들 속으론
움트는 작업을 하고 있겠지
붉은빛 소나무
언제나 씩씩한 모습으로 서있고
가을날 주황빛 감을 주렁주렁 달고 있던 녀석
가냘피 서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왕관나무 꽃 여전히 아름답고
못난이 녀석 이제 그만 놀고 운동하란다
집콕 생활에 반항하듯
너무 많이 했나보다
온몸이 아푸다
파스냄새 붙이고 방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