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누나 불 지폈났으니 얼른 오라는
북면 무곡리 ..
마을 입구엔 가을 사랑이 주렁주렁
골목엔 가을 국화가 길을 밝히고
동생집 아궁이엔
형제의 사랑이 활 활 타오르고
ㅎㅎ 동생은 황토방에 국화 꽃 까지
월이 녀석 우리 냄새 기억하고 짖지도 않는다
녀석 영리하기도 하지
마당에 가을이 오고
가을 장미 하늘 높은줄 모르고 뽐내며
몽알몽알 국화꽃 피는소리
가을 볕에 스마트폰 하는 소리
커피 한 잔 들고
가을을 즐겨본다
국화 옆에서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서정주
담장 밖 소리 궁금한 녀석
들들 옆집 할머니 콩밭 메고 들어오시는 소리
마당에 앉아 가을 소리에 즐거운 하루
뒷집 멍멍이 녀석 부러운듯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