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가을이 오는가
가을이 오며 문득 떠나고 싶은 곳
무너질듯 아슬아슬 그러나 넘보고 싶게 하던
돌담집
철거덕 철거덕 기계 돌아가는 소리
자전거 타고 한바퀴 돌고 싶은 곳
그리고 먼 발치 에서 보이던 종탑
교회인가보다
찾아들어가보니
용소막 성당
성당이다
보너스
넉넉한 나무가 주는 행복 에
떨어진 낙엽이 주는센티멘탈
용소막 성당은 주천 고기 맛 보러 가던
내 발길을 잡고 말았던
추억 하나쯤은 / 용혜원
추억 하나쯤은
꼬깃꼬깃 접어서
마음속 깊이 넣어둘걸 그랬다
살다가 문득 생각이 나면
꾹꾹 눌러 참고 있던 것들을
살짝 다시 꺼내보고 풀어보고 싶다
묵매달고 애원했던 것들도
세월이 지나가면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끊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고 끊어지는 것이
인연인가 보다
잊어보려고
말끔히 지워버렸는데
왜 다시 이어놓고 싶을까
그리움 탓에 서먹서먹하고
앙상해져 버린 마음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용혜원
꼬깃꼬깃 마음 속에 숨어있는
추억 하나
어디서 왔냐고 물어시던 수녀님
내 기도 들어 주시던 성모님
사제관
불타던 정원
수녀님이 뱅글뱅글 성당 마당을 돌며 묵주 기도를 하시던
ㅎㅎㅎ
행여 낯선곳에서 온 우리 몫도 있었을까
원주 어느 성당에 계신다는 내 대모 수녀님은 건강히 잘 계실까
바람이 불면 불쑥불쑥 생각나는
용소막 성당의 가을
100년 세월을 안고 있는 성당
다시금
그 아름답던 나무빛
그리움 처럼 남아있는
그해 가을은 용소막 성당으로 행복했던
김이나는 찻집에 앉아
다시 용소막 성당 가을을 노래 할 수 있을까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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