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어느 주말
테니스 마니아 남편은
서울에서 이곳까지 테니스를 하러온다
한번 만 같이 가자고 따라온곳
훼릭스
민영식 장관님 ,김종필님 ....유명인사 성함이 사무실에 벽에
그리고 기어코
서울을 떠나
직장 임대코트가 있는 이곳 주변
일산으로 이사를 오고
주말이면
이곳에서 살던 옆지기
그런 아빠와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도시락을 싸들고 이곳 잔듸밭에서 소풍를 즐기던
여름이면 다행히
풀장이 있어 아이들은 수영을 하고
옆지기는 마음껏 테니스를 즐기던
테니스를 배우지 못했던 나는
이곳 잔듸에서
고기를 굽고 점심 준비로 분주 했던
IMF 로 임대코트가 없어지고
그래도 마니아들은 이곳저곳 테니스장을 찾아다니다
열정 많은 양반들
다시 이곳 훼릭스로 찾아더니
어리던 나무는 10년 세월에
하늘로 치솟고
잔듸 미끄럼 타다 관리 아저씨들께 혼나던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결혼을 한 녀석도 있으니
변하지 않은것은
이 소나무들과
더 아름다워진 정원수들
91년 처음 이계단을 따라 내려와
직원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던 생각
20년 세월이 흘렀다
테니스를 못치던 나
이곳이 얼마나 지겹고 싫었던지
막내 녀석 학교를 보내고 시작한 테니스
어느새 10년 하고도 ~~~~ ...
하 ~~ 푸르른 그시절이 생각나는것이
뒤돌아 보며
그렇게 테니스에 빠진 옆지기 섭섭해 하던 나
이젠 내가 빠져 버린
아름답고 건강한 나를 위한 길
훗날 다시 돌아 보는날엔
테니스 때문에
즐겁고 건강한 삶이였다고 ...
3월 10일 훼릭스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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