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테니스장만 가면 요놈의 나무가
항상 운동보다 유혹 한다
이 날은 파아란 하늘에 서서 유혹 하니
운동 팽기치고 요녀석과 놀기로 한다
푸른 하늘 아래
달랑 달랑
이 가지 끝에 데롱 데롱 종처럼 달린 녀석
이름이 뭘까
가까이 봐도 모르는 녀석
올려다 보고
눕혀도 보고 ...
나무는
하루종일 나무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다
나무 처럼 아무 욕심없이 묵묵히 서서,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 훨 벗어 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겨도
그저 무심 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꺽어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화목이 있어
나비와 벌들이 찾아가는 것을 볼지라도
시샘 할 줄 모르는 의연하고 담담한 나무
한여름이면 발치에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나그네를 쉬어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는
음덕을 지닌 나무
이렇게 따라 가니
" 나무보살" 이란 말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온다
....법정스님 ....
아무 욕심 없이 묵묵히 서서
사랑을 베푸는 녀석
봄에는 어떤 모습일까 ..
1월 26일 훼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