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잘도 간다
오늘도
어김없이 여름의 불청객
장맛비 내리고 있다
하늘에 계시는분
빨리 빨리에 젖은 인간세상사에
맞추어
빨리도 장맛비를 내리신다
그렇게 맞추지 않으시도 되는데
빨리 빨리가 무섭다
빨리 빨리 도 가는 세월에
꽃 같았던 우리 엄마가 ...
영원한 엄마가 할머니가 되어있다
엄마
ㅎㅎ 할매 다되었네
엉뚱한 말을 하는 나에게
그럼 내가 할매지
나 이제 다 늙어 힘도 없다 ......
힘이 없어지는 엄마가 싫어
억지를 부려본다
예쁜 우리 엄마 얼굴은 어디로 가고
...............
가슴에
장마비 보다도 긁은 비가 내린다
엄마는 ..
수심이 깊은 강과 같다는 ...
엄마 팔순에 불렀던
올케의 시 한 수
다시 한번 가슴에 담아본다
손 담그고 놀면서 물장난 치면서도 몰랐던
..............
강 / 이서린
몇 겁을 돌아 굽이굽이
강기슭 다다른 저 푸룬 물 주름
자박자박 흐르는 소리
수심 그리 깊은 줄 몰랐습니다
그 안에 서늘한 척추 구부려
바위나 조약돌 다치지 않게
돌돌 흐르다 멈추기도 했건만
잠깐 손 담그고 물장난 치면서
아,그것도 몰랐습니다
닫힌 문 열고 바다로 간
치어 몇 마리 바람으로 돌다가
당신의 푸른 등 여울져 흐르다
가끔 부서지기도 한다는 것
캄캄한 하늘 이고 흐르다
낮게낮게 기도처럼 울기도 한다는 것
돌멩이를 던져도
물 수제비를 띄워도
당신은 그 깊은 치마폭으로
다 받아 유창하게 흐르는 것을
이 만큼 기슭을 따라와서야
알게 된 수심
고요하게 물길 트는 저 강물
아득하도록 참 깊어갑니다
오늘도 하늘 담아 한참을 , 한참을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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