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한 그릇 먹고
길 따라가다 만난 마을
돌담이 차를 멈추게 하고
멋진 나무가 반겨준다
쭉쭉 뻗은 푸른 나무
정말 멋진 나무
멋지게 담고 싶은데
사찰지붕
산으로 가는길
탱자나무 울타리
눈다래끼가 나던 어린 시절
탱자나무 가시는 무서운 ...
그때는 왜 다래끼가 자주 났을까
소나무가 반겨주는데
옆지기 그만 가자 한다
마을에 비파나무가 많다
하얀 꽃이 뭉치가 예쁘다
가정집 같은 사찰 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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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빨간 지붕
좁다란 길
예쁘다
마을의 수호신 같은 나무
나무의 기를 받아본다
더 이상 길이 없어 돌아서고
돌담길 속에 텃밭
몇포기 남은 배추
달고 맛있겠지
텃밭 가운데 나무 하나
목련나무 같은데
샘도 있다
바가지가 있는 것이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왼쪽길을 오르다
텃밭에 일하시는 분께 길을 물었고
농장주인이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데
가보자
그냥 대나무 숲까지만
내려오는데
텃밭주인장님
커피 한 잔 하고 가란다
난로 앞에서
이야기보따리
고향이 아니시고
20년 전 마련한 땅에서
퇴직 후 즐거운 인생을 누리고 계신다는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 나누고
세상은 따뜻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추어탕으로 채운 배를 소화시키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