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놀멍
한 시간 반쯤 걸었을까
내장사 가
어느 해
눈보라가 치던 날에 들렀던 내장사
눈보라 속에 앞을 볼 수 없었던
제대로 보지 못했던 길
눈보라 속에 하얀 나무가 아닌
빨간 단풍이 속삭이는 길을 걷는다
여기저기
진사들의 셧터소리
그 속으로 나도 빨려 들어간다
완벽하게 물들지 않아 아쉬움도 있지만
연둣빛과 어우러진
조화로운 풍경에 설레고
그 속에 엑설런트
노란 은행나무
가까이 다가 서보고
정말 멋진 녀석이다
불타버린 대웅전 공사
임시 판매점 등등
사찰마당은 부산스럽다
사찰마당에서 다시 보는 은행나무
연못가에 서서
아름다운 풍경 속에
마음을 맡긴다
법정스님 여행법이 생각나고
스님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풍경을 세세히 기억하고 있다 눈 점이다
여행길에서 매 순간 깨어있음을
스님은 길을 걷다가도 자주 멈추고
작은 사물에 관심을 기울인다
스님은 말씀 하시길
길을 멈추어라
길가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마타리꽃
나뭇가지에 외로이 앉은 박새
다리가 부러진 귀뚜라미에게 눈길을 주라
하늘, 꽃, 사랑하는 이의 얼굴
이런 것들은 오직 이 순간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인생의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라며
여행의 목표를 갖는 것이 좋은 일이거라 하신다
나도
기와지붕, 돌담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노란 은행나무
내장사 모든 것을 마음에 저장한다
지금 이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여행은 목표는
즐거움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
고민
고민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고민할 것 없다
고민해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고민할 것 없다
예쁜 눈을
가지고 싶거든
남의 예쁜 점을 보거라
좋은 글귀도 마음에 담아보는
11월 13일
최고의 단풍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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