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하며
옆지기 수면내시경을 하고
비몽사몽이다
난 일찍 정신이 나는 편인데
힘 빠졌다 하는 옆지기를
어린아이처럼 돌보며
왜 그리 짠하게 생각이 드는지
정말 늙었나
마음은 청춘인데
우짜다가
서로 위로하는 나이가 되었는지
옆지기가
그래도 보고 웃을 사람은
당신밖에 없네 한다
장난을 잘 치는 나에게
언제가 개그맨을 하라고도 했다
하루를 즐겁게 사는 것도 의무라 하는 옆지기
한 살 많다고 나를 항상 보살펴 주는데
집에 와서도 힘이없다는
식성 좋은 사람이
금식을 해서 그런가 하면서도
맥이 풀린다며
빌빌거리는 모습을 보니
겁이 덜컥 난다
지금
우리에겐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고다
건강하자 건강하자 외치는데
나이만큼
약봉투가 쌓이는 것다
언제가 모르는 젊은 양반이
차에서 내리는
내 짐을 집까지 들어주던
옆지기에게
정말 우리가 늙었나 보다
그래 할배할매지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소녀 같다 했는데
그래
주름살이 늘어가고 다리 힘은 빠져도
끝까지
소년소녀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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