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그렇게 흘러
어느새 옆지기는 70대 대열에 서고
오늘 생일이다
옛날 나이로 하느냐 신 나이로 하느냐
칠순 타이틀을 달고 축하를 받아야 하는지
한 살이라도 어릴때 건강할 때 받아먹자
,,,,
카톡에서 밴드에서 ,카스토리에서
생일이라고 동네방네 알려준다
카톡가톡
이친구 저 친구
축하 문자가 날아든다
나도 열심히 축하를 해주는데
카톡카톡
생각지도 않은 선물이 옆지기 카톡으로 들어욌다
20년 전 성당에서
부부성가대를 같이 했던 요한, 아네스 부부가
많은 축의금을 보내왔다
22쌍 부부 성가대 중에
다섯 부부가 특별히 만남을 했던
우린 국악 부부 성가대로
풍물놀이패 도 함께 하며
참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형제들보다 자주 만났던 사람들
노래하나로
교도소 위문 노래도 하고
때론 불편한 사람들 사는 기관을
찾아 봉사도 함께하며
성당에 행사가 있을 땐
풍물로 흥을 돋우며
함께 했던
꽹과리 소리에 맞춰
마당을 빙빙 돌던
참 힘이 났던 시간
행복했던 시간들이
그리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너무나 착했던
북도 잘 치고 노래도 참 잘 했던
요한 씨가 49살에 하늘나라로 간 슬픈 시간
가수보다 더 노래를 잘했던
아네스 노래가 그립고 기타를 잘 치던 요한
캐나다로 떠나 베드로 세실리아 부부,
지금도 어느 남성 합창단에 활약 중인 벨라도
율리 안나 부부
듬직한 스테파노 글라라 부부
20년 세월이 흘렀건만
언제나 곁에 있는 사람들 같다
이사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쯤
노래방에서 열창하고 있겠지
아름다운 인연 들
잊지 않아 주어 고마운 사람들
요한 ,아네스에게 다시 한번 감시하며
옆지기 건강하길 기도해본다
♬ 할레루야 할레루야 ♪
성탄 특송 연습하던 날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