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만
물이 빠진
다닥다닥 고동 이 천지삐까리
날이 추워서 인지
바다를 걷는 사람이 적다
입술이 아프도록 쪽쪽 빨아먹던 고동
울 할머니
굴 따서 먹여주던
비릿했던 굴맛 생각이 난다
그래서인지
지금 굴을 즐겨하지 않는다
울 할머니는 조개 캐는 선수였다
조개 까는 손놀림은 예술이었다
그래서 나도
바지락 까는 솜씨가 좋다
부추에 바지락 다져 넣고 구워 주던 부침개 맛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어린 시절 이곳은
할머니 따라 조개 캐던 추억의 바다
60년이 지난 오늘
아들 녀석에게
엄마의 찐한 추억 이야기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