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빠부부랑 고성 나들이길
바다가 보이는 길
세상에서 아름다운 길을 달린다
방금 고성군 동해면을 잇는 동진대교를 건너온
옛날엔 진동에서 배를 타고 이 마을에 들어왔다는데
참 길이 편리해졌다는 생각과
멋진집 도 지나고
구름도 바라보며
휘익 지나는 바닷가 마을 풍경들
그리고 멈춰 선 곳
태어나서 처음으로 할아버지를 뵙는 것 같다
할아버지 산소
어린 시절 기억으로
할머니와 아버지는 손자들만 데리고
벌초를 다니셨던
말로만 듣던 할아버지 산소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산소건너에
고성 내분 리 고분이 있다
결코 이 장소를 잊지 않을 것 같은
할아버지 산소를 관리해 주시는 아재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온길
80인 아재가 반겨주고
텃밭에서 감을 따주시는겠다는 ;
감나무가 있는 텃밭 풍경 이 정겹다
탐스러운 녀석이지만
아직은 떫은맛
단감하나 들고
이리저리 둘러보는 데
어린 시절에 본
나무불 앞에서 눈물 흘리며
고생스럽게 밥을 짓던 울 엄마 생각나는데
편해진 이 세상에서
이 밥솥에서
지금은 추억의 맛을 짓겠지
남은 불에 감자를 구워 먹던
계란 껍데기에 꼬두밥 지어먹던 생각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예쁘게도 달린 마늘
우리 옆지기 좋아하는 땅콩
호박, 고추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자연 마켓 같다
세상에나 욕심이 생기는
내 마음을 어찌 아시는지
쌀과
단감 땅콩을 챙겨주신다
어릴 때 따르던 아재가
여든이 되셨는데
농사도 짓고 소도 키우시고
마을에서 회장도 하시며
잘 사는 모습에 정말 좋은
할아버지께 인사도 하고
좋은 풍경도 보고
즐거운 고성나들이
또 찾게 될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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