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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길에서 만나는

by 하늘냄새2 2024. 7. 3.

 

휘익 휘익 

못 부는  휘파람이  나오는  날씨 

바람이  구름을  나에게로  데려온다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이해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나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 몸에 안긴 겨울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

무량 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대

 

 

어느 날 세상을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의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이해인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이 집도  청춘 시절이  있었겠지

 

젊어지고 싶은 마음에

동화 속 그림 으로 단장도  해보고 

 

지나간 시절 그리워도 해보지만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흘러가는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다는 것을

수녀님은  인생을 시로 풀어주신다

 

 

옥이언니, 경아오빠,   철이  녀석이  뛰어나올 것 같은 골목길 

 

노랑대문집에  누가 살까

마음씨 고운 아저씨 아줌마 가  살것 같은 

 

물어 볼까 

복덕방 할배는  알고 계시겠지

 

그리움 같은  골목에 서서 

 

그렇게  인생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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