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고
동네 산책 나섰다
호수공원까지 니와 버렸다
아직은 남아 있는 가을빛이 반갑다
수양버들은 훌훌 벗어던져 버리고
제 모습을 뽐내고 있다
햇살이 내리면
녀석들도 반짝반짝 빛이 날 텐데
비가 와서
앉을 벤치도 없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자작숲을 지나 되돌아오는 길
가을을 붙잡고 있고 싶다
정원에도 가을이 남아 있다
녀석들은 누가 거두어 줘야 하나
빨간 산수유가 떨고 있다
11월 27일 오후
설렁설렁 8820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