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율곡수목원에
구절초 소식이 들려와 찾아온
와우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꽃이라 한다
줄기 마디가단오에는 다섯 음력9월 9일(중앙절)이 되면
아홉 마디가 된다는 뜻의 구 와 중앙절 절
혹은 꺽는다는 뜻을 합쳐
구절초라 한다
옛날에 옛날에
아기를 못낳은 여인이
구절초 차를 달여마셔 아이를 낳았다는
그래서
어머니의 사랑을 담은 꽃이라 할까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이 언덕을 누벼볼까 한다
꽃의 미덕 / 정연복
꽃은 그냥
그 자리에 있다
산속이나 들판
꽃밭이나 길모퉁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다
눈부시게 피였다고
자랑도 없이
덧없이 진다고
눈물도 없이
한철
조용히 살다 간다
허둥대는 일도 없이
근심도 없이
이루려는 업적도 없이
못다 한 아쉬움도 없이
제 한자리
말없이 지키다 간다
꽃의 미덕 정연복
구절초 치유의 숲답다
구절초를 말려서 베갯속에 넣으면
두통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데
이 예쁜 녀석들을 어찌 꺾을 수 있을까
종일 서 있고 싶다
꽃은 그냥
그 자리에 있다
가만히 제자리에 있을 것이다
음지에 아직 피지 않은 녀석을 보기 위해
나는 다시 올 것이다
'내마음은 지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율곡수목원 탐방(10월6일) (17) | 2023.10.09 |
---|---|
고양호수예술축제(10월7일) (8) | 2023.10.08 |
호수의 가을 (11) | 2023.10.06 |
향기를 품는 사람 (26) | 2023.10.04 |
추석은 임진각 바람의 언덕에서 (25) | 2023.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