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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은 지금

열 아홉살을 상상하는

by 하늘냄새2 2023. 4. 6.

 

여고 100주년  행사가  다가오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친구는 파마도 하고  백화점도  한 바퀴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파마를  했다

뽀글뽀글 머리 볼륨도 올려보고

처진 눈을  크게  떠보고

처진  입고리도  올려 보지만 

아하 ~~

긴 한숨만  나온다 

어쩔도리가 없다

세월의 흔적은 

내가 이렇게  심술궂게  생겼나?

웃자  웃어 

 

 

친구는  미용사 못 진 않게

머리를  잘 꾸민다고  한다

선 머스마  같은  나

꾸밀 줄도 모르고 

청바지에  운동복 차림이 익숙한  난데 

그래도 몇십 년 만에  친구를  만나는데

예는 갖추어야 할 것 같은데 

가장 나 같은  모습은  뭘까 

언제가  초등 남자 친구가

잘 늙어 주어  고맙다는 말로  감동을  주던  생각이 난다

난 지금도 잘 늙었을까 

 

 

옷이 날개라는데 

 

엘레강스하게 

잠자리 날개 같은  치마도   입어 보고 싶은데 

훅 찐 살에   나온 배를  보며

정신을  차린다 

 

모자 둘러 쓰고

코트 하나  걸치는 

평소의  내가   가장  편할 것 같다

 

친구에게 물어본다 

니는 주름 없나?

우리 할매지??

그래  19살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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